본문: 눅:24:13-35 설교: 윤호식담임목사님.
주제: 뜨겁지 아니하더냐.
일상의 기적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지인들을 만나서 유쾌하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던 길에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푹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했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려니 힘들었다.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네요.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렸다. 사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 매는 중이다. 그때 외국속담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예전에 싱겁게 웃어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것은 반듯하고 창창하게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프기 전과 아프고 난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라지는 것이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일상에 감사하며 살자.
오늘 본문에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나옵니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실망과 좌절감에 사로잡혀있습니다. 슬픈 빛을 띠고 이야기하며 가고 있습니다. 좌절과 절망으로 그들의 마음이 차가운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두 사람 앞에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셔서 그들과 함께 대화를 합니다. 늘 같이 했던 예수님인데도 영적인 눈이 가려져서 알아보지 못합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부활을 믿지 못하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영적인 눈이 밝아져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성경을 풀어주실 때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말씀 안에 있을 때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줄 믿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뜨거움을 경험하고 난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말씀 가운데 뜨거움이 있을 때 곧바로 일어나 주님께서 원하는 길로 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사명 받은 그 현장으로 곧 바로 가서 사명을 감당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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