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새싹을 만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그립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여름처럼 짙은 녹음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그립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가을처럼 보기 좋게 열매를 맺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그립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겨울처럼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을 때
그러고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새벽기도는 앙상한 가지 때에만 드릴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기도를 드리고 왔습니다.
흐르는 눈물 속에 그분만이 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부분을 만져주실 때
앙상한 가지는 행복해서 더 울어야만 했습니다.
기도는 간절함 이기보다
그분께 감사의 편지 한통을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편지는 부치기엔 너무나 부끄러운 내용이었지만
제 마음이기에 부쳐야만 했습니다.
부치고 난 후에 다시 흐르는 눈물은
자유 하는 자만이 흘릴 수 있는 눈물이었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인생의 봄과 여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풍성한 가을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맞이하고 싶지 않은 인생의 겨울, 그 겨울엔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시간이란 걸 이만큼 살면서 느낍니다.
인생의 겨울을 만났을 때
꼭 누려야 할 것이 있다면 그분의 임재일 것입니다.
그분의 임재 안에서 더욱 성숙해져가는 시간이기를
그분의 임재 안에서 더더욱 성숙해져가는 시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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